



나무 그늘의 이름은 사랑
승섭이는 초록색의 시를 쓰는 것 같다고. 너의 시를 읽으면 너와 함께 있는 기분이 든다고. 너의 시를 읽고 오래도록 울었다고. 잔잔하고 고요한 산들바람을 맞는 것 같다고. 이야기해준 말들이 가장 먼저 맴돕니다. 시의 힘은 때때로 말의 힘보다 훨씬 크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보드라운 흙 속에서 발아를 기다리는 씨앗의 힘과 같습니다.
너무 섬세하면 예민해지는 구석도 생기기 마련이지만, 한 번 힘을 내면 높이 자라고 깊이 뿌리 내립니다. 그래서 시의 힘으로 살아가는 일이 제법 좋습니다. 겁도 많고, 자주 불안해하고, 연약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지만 시를 통해 일종의 용기를 얻습니다. 그렇기에 시는 제게 놓을 수 없는 것이 되었습니다.
어린나무의 그늘 아래로 초대하고 싶은 사람이 많습니다.
시를 읽고 쓰는 기쁨을 느끼게 해주셨던 박경아 선생님, 시를 공부하는 첫 번째 길에 계셨던 배은별 선생님, 늘 따뜻한 마음으로 시를 이끌어주셨던 이지호 선생님 감사합니다. 저의 개성을 발견해주시고 믿음을 주셨던 김경후 교수님, 앞으로도 계속 시를 써나가 보라고 말씀해주신 남진우 교수님, 많이 칭찬해주시고 얼마 전까지도 꼭 시인이 되라고 말씀해주셨던 이영주 교수님, 섬세하게 시들을 봐주시고 저보다도 당선을 기뻐해 주셨던 천수호 교수님 모두 감사드립니다.
그늘을 조금 더 넓혀야 할 것 같습니다.
굴림, 느루, 절정 친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시적인 것들을 채집하고, 시를 쓰는 모든 순간이 행복했습니다. C파트, A파트, B파트를 함께 했던 시전공 친구들에게도 마음을 전합니다. 전공실에서 함께 시를 읽고 쓰던 시간, 야외수업을 하며 웃던 시간, 작은 일에도 기뻐했던 시간 모두 소중한 기억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나를 사랑이라고 불러주는, 아가라고 불러주는 두 분께도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사랑의 하나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일곱 살의 승섭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슬픔과 나비의 시를 놓치지 않고 써주어 고맙다고.
2002년 수원 출생. 안양예술고등학교 문예창작과 졸업.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 2학년 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