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 : 알베르토 자코메티, 걸어가는 세 남자

집과 사람

울타리와 동물

바다와 배

하늘과 비행기

어쩌면 이상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으로

어떠한 글을 쓴 적이 있었다.

꿈에서였나

꿈이었나

그리 말하면 쉬워진다.

인간의 가능성에 대해 생각한 적이 있었다. 스스로 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에 대해. 무모한 실험에 대해. 화단으로 뛰어내리는 아이들.

온순한 어른의 모험심!

강아지

풀과 사람

아프지 않은 곳,

무한한 힘을 가져서

오래도록

잠들지 않는다.

마법과

새로운 지도와

인간이 있고 인간이 있고 인간이 있고 인간이 있고 많은 무리가 있고 울타리가 있고 저편이 있고 넓고 꽃이 있고 꽃밭이 있고 밭에서는 웃고 쉽게 웃고 쉽게 웃는 인간이 있고 인간이 있고 인간이 있고 인간이 있다.

용기를 가지자

하면

삐져나오는 풀들

추락하는

손등들

튀어나오는 옆구리

발 구르기

어른이 덜되어서 그런 것이라고. 온전한 어른이 되면 모든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나는 특별한 사람이라고. 남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수많은 가능성에 대해. 사람의 사람의 사람의 사람의 사람들 중에. 나나나나. 몸에 대해. 힘에 대해. 목소리에 대해. 달린다. 달린다. 달린다. 달린다.

인간이 아닌 존재에 대해. 나와 너의 다름에 대해. 향해 간다. 향해 간다. 나무가 되어가면. 나뭇가지가 되어가면.

사람이 되어간다.

자꾸 사람이

사람이 되어간다.

다시 사람이

아닌 것이 된다.

분명해진다.

분명해지지 않는다.

사람다워진다.

그렇지 않다.

웃는다. 운다.

손가락을 힘껏 펼치면

손끝에서 빛이 튀어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