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 라디오 사연 쓰기

저의 이름은 김네모입니다. 평범한 학생이에요. 저에게는 동생이 있는데요. 동생을 소개하고 싶기도 하고, 여러 이야기도 하고 싶어서 사연을 쓰게 되었습니다. 구월 십일일. 이날이 처음으로 김먼지, 그러니까 저의 동생을 처음 만든 날입니다. 김먼지는 저의 동생이자, 반려먼지이에요. 무슨 먼지를 키워?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김먼지가 있어 행복합니다. 김먼지는 끼니를 챙겨주지 않아도 잘 살고요. 심지어는 물을 주지 않아도 빠르게 성장하고요. 산책도 시켜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어도 잘 크는 아이입니다. 키우는 재미가 제법 있는 것 같아요. 나날이 쑥쑥 크는 것 같고요.

김먼지와 함께 지내면서 만든 여러 추억도 있습니다. 함께 외출하고, 함께 대화하고, 함께 울고 웃던 시간이 저에게 남아 있어요. 여러 일을 보내는 동안 김먼지는 제법 크게 자라났고요. 구석에 내버려 두면 알아서 굴러다니며 잘 크는 동생입니다. 아주 착한 동생이고요. 그런데 하루는 김먼지가 흔적 없이 사라진 적이 있었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방 어딘가에 덩그러니 있었는데 감쪽같이 사라진 날이었어요. 집 안을 샅샅이 뒤졌으나 전혀 보이지 않았고요. 옷장 사이도 찾아보고, 서랍 아래도 찾아보고, 책상 근처와 온갖 틈을 뒤적였습니다. 그래도 찾을 수 없었어요. 허탈한 채로 바깥에 나가려던 찰나 현관 구석에서 김먼지를 발견했습니다.

너무도 연약하고 가벼운 몸을 가진 동생이에요. 입김에도 멀리 날아가고는 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런 동생이 좋습니다. 늘 고요하고 투정 하나 없이 침착한 존재입니다. 언제까지나 곁에서 무럭무럭 클 것 같아요. 항상 함께 있어서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김먼지가 이 사연을 꼭 들었으면 좋겠네요.